티베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성명서
박물관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성명서
[출처 : 불교포커스]
최근 티베트 곳곳에서 평화적 시위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희생당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일동은 크게 우려하며 중국 정부가 평정심을 회복하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촉구하고자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훼손될 수 없다. 우리 모두 사람답게 살아갈 자신의 인권이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들의 인권 또한 소중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민족과 국가 주권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티베트는 오랜 역사 동안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을 가꾸고 발전시켜온 엄연한 자주 민족이었다.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 전해진 불교를 더욱 심화시켜 고도의 독특한 수행체계를 정립하였으며, 세계의 어느 민족보다도 동업 중생에 대한 자비와 자연과의 조화를 옹호하는 평화애호 민족이었다.
이런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이해하여, 明과 淸을 비롯한 중국의 역대 왕조와 티베트는 서로를 인정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그러나 19세기 초 이래, 西勢東漸과 제국주의의 세력 확장이라는 대세가 밀려오면서 이와 같은 균형이 무너지고 긴장과 분쟁의 시기가 오고 말았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정치 ? 경제적 목적 달성을 위하여 티베트를 무력 점령하여 수많은 티베트 인들이 희생을 당하고, 수천 미터 고지의 설산을 넘어 수만리의 망명길을 떠나면서도 티베트 인들은 중국에 대한 적의와 원한 ? 증오를 드러내지 않았다.
티베트 민족의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도 현실을 인정하여 ‘완전 독립’이 아닌 ‘자치권 획득’을 요구하며 “중국과 공존을 원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천명하여 왔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중국도 근세기에 서구 열강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을 겪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역사 발전이 멈추는 고통을 겪은 바 있지 않은가? 우리 한국 또한 일제에 강점되어 문화를 말살당하고 질곡을 겪었으며 결국 민족 분단까지 이르렀던 과거 역사가 있기에 현재 티베트 인들의 고통을 바로 우리의 고통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오늘의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욱 사랑과 자비가 필요한 때이다. 증오가 있던 자리에 용서와 관용을, 원한이 자리 잡고 있던 곳에 무한한 자비심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특히 한국과 더불어 大乘佛敎를 발전시켜왔고, 儒家와 道家사상을 탄생시켜 여러 이웃 민족에 전해왔으며, 누구보다도 평화를 사랑해온 중국 민족이 앞으로 세계 평화와 인류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크고 따라서 세계에서 중국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계 평화의 제전인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중국 정부와 국민에게 긴요한 사항일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간절한 바람과 권고를 중국정부는 받아들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불기 2552(2008)년 3월 20일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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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3 오후 9:3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