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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뉴욕 강연회' 펼친 달라이 라마

박물관
【뉴욕=뉴시스】 이 시대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미국에서 조용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티벳의 망명정부를 이끄는 불교지도자에서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주 이타카의 강연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인디애나주 블루밍턴까지 미국의 동남부를 순회하는 강연의 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언론은 거의 주목하지 않았지만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연속 맨해튼 50가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진행된 달라이 라마의 강연회는 모든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지역과 인종 정치와 종교를 초월해 운집한 많은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처음 이틀은 티벳인들을 상대로 티벳어 강론이 펼쳐졌고 마지막날인 14일엔 교리강연 '금강경과 나가르주나(龍壽)의 공(空)사상'과 대중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강연회에서 달라이 라마를 추종하는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가 붉은 가사를 걸친 100여명의 티벳 승려들과 함께 무대위에 나란히 앉아 경청, 눈길을 끌었다. 리차드 기어는 강연에 앞서 달라이 라마의 미국 강연회에 대한 소개를 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평화와 번영'이라는 주제의 대중강연에서 "나의 짧은 강연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지혜의 터득 혹은 치유의 능력을 얻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라면서 "다만 내가 살아온 72년의 경험을 통해서 휴머니티를 회복하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현실 문제의 답을 각자 찾을 수 있도록 제안 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전쟁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력이 아닌 'Open Mind Dialogue(열린 대화)' 만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연민과 동정은 가슴에서 나와야 하며 상대의 입장과 시각을 가질때 진정한 연민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모든 인간은 행복한 삶을 차별없이 영위할 존엄하며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나 역시 중생심이 있어 사고 싶은게 있고 갖고 싶은게 많은, 욕심이 있는 당신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나를 보러 온 많은 이들 중에는 단순한 호기심부터 엄청난 치유의 능력과 지혜를 터득하고 깨달음을 갖게 될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정말 큰 잘못이고 실수"라고 섣부른 추앙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한 몽골인이 악수를 하면서 얼마나 내 손가락을 세게 눌렀는지 3주가 지난 지금도 아프다. 만약 누가 그것을 낫게 해 줄 수 있는 치유의 힘이 있다면 나도 가고 싶다"고 말해 장내가 떠나갈듯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등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버마 사태와 티벳의 현 상황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몇초간의 긴 침묵으로 이심전심의 화두를 전하기도 했다. 청중들은 강연을 마치고 나가는 이 시대의 성자를 향해 박수 대신 두손 모아 합장의 예로 뜨거운 존경심을 표했다. 한편 뉴욕 강연후 워싱턴 D.C로 이동한 달라이 라마는 17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 의회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날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18일 다음 행선지인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향할 예정이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관련 사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