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티베트 불교 통제 강화
관리자
(베이징.상하이 AFP.AP=연합뉴스) 중국은 티베트에 대한 통제 강화정책에 따라 승려의 수를 제한하고 각종 행사를 차단하는 등 티베트 불교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미 인권단체인 `티베트를 위한 국제캠페인\'(ICT)이 9일 주장했다.
ICT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티베트 내 사원에서 종교학습시간을 줄이고 대신 정치학습시간을 늘릴 것을 지시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달라이라마를 비난토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정부의 비공개문서와 현지 승려의 증언을 인용, 승려의 수를 제한하고 사원신축 금지를 제안한 지난 1994년 정부회의가 열린 이후 티베트 불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라이라마를 위한 기도회와 티베트 동부의 종교시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을 소개하면서 일부 티베트인들이 `제2의 문화혁명\'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라룽 가르 같은 종교시설은 한때 6천여명이 북적거릴 정도로 큰 사원이었으나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괴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티베트 불교 사원을 감독하기 위해 당국이 설립한 `민주적 운영위원회\'도 정치적 성향의 승려들로만 구성돼 있다면서 승려들은 일주일에 수시간씩 정치학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승려들이 18세 미만에 설교하는 것조차 금지돼 있으며 설교를 위한 여행도 제한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제한조치로 인해 깨달음이 큰 승려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 티베트 불교의 심오한 철학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중국이 지난 1995년 티베트 불교의 제2인자 판첸라마의 화신으로 내세운 한 소년을 승인토록 승려들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전에 달라이라마에 의해 선택된 한 소년은 보안군에 의해 구금됐으나 그 이후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존 애컬리 ICT 회장은 중국이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를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내부문서는 통제강화와 탄압이라는 정반대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며 자유롭게 종교를 가질 수 있는 중국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ICT 보고서에 대한 논평요구에는 보고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논평할 수 없다고 말
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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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9 오전 10:2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