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어찌 그리 허풍이 심하십니까?”
옛날 어떤 부인이 불법에 귀의해 계행을 잘 지켰다.
어느 날 부처님이 그 집에 가서 걸식을 청하자
부인은 곧 발우에 밥을 담고는 물러나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하나를 심으면 열이 생기고,
열을 심으면 백이 생기며, 백을 심으면 천이 생긴다.
이렇게 만이 생기고 억이 생기니, 결국은 깨달음을 얻게 되느니라.”
불법을 믿지 않는 남편은 뒤에서
잠자코 부처님의 축원을 듣고 있다가 물었다.
“부처님은 어찌 그리 허풍이 심하십니까?
한 발우의 밥을 보시하면서
어떻게 그런 복을 받고 깨달음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어디서 왔는가?”
“저는 성 안에서 왔습니다.”
“성 안에서 자라는 큰 나무를 본 적이 있는가?”
“물론이죠. 높이는 하늘을 찌를듯 하고,
해마다 엄청난 양의 열매를 땁니다.”
“그 씨는 얼마나 큰가?”
“겨자만 합니다.”
“한 되쯤 심었던가?”
“아닙니다. 그저 씨 하나를 심었을 뿐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겨자 만한 열매 하나를 심어 어떻게 그 높이가 하늘을 찌를듯 하며
그렇게 엄청난 양의 열매가 열릴 수 있는가?
생각이 없는 땅이지만 그 갚음이 이러한데,
하물며 기뻐하면서 한 발우의 밥을 보시하는 복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느니라.”
〈구잡비유경〉
※ 팔복전(八福田)
복전(福田)이란 '복덕을 심는 밭' 이란 뜻으로, 복덕을 짓는 대상을 일컫는 말이다.
복전은 크게 경전과 은전, 비전 세 가지로 나누는데,
<1> 경전(敬田)
우리가 공경을 하면 복이 되는 밭(대상)으로 불(佛), 법(法), 승(僧) 삼보를 말하고,
<2> 은전(恩田)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들의 은혜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으로 은혜를 갚으면
큰 공덕을 얻게 되는 밭(대상)으로 부,모(父,母)와 스승을 말한다.
<3> 비전(悲田)
가난한 사람(貧困者)과 병든 사람(炳者)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보시하고,
병든사람을 간호 해 주면 큰 공덕을 짓게 되는 밭을 말한다.
이렇게 경전 셋과 은전 셋에 비전 둘을 더해서 팔복전(8福田) 이라고 하는데
이중에서 병자를 간호하는 공덕이 제일이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범망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