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4천명을 넘는 가운데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는 26일(현지 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지진으로 큰 슬픔에 빠진 네팔을 위해 약 2억 1천만원을 네팔 정부에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니 정부인 티베트 망명 정부는 총리의 월급이 고작 300달러(약 32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예산 대부분을 망명 티베트인들의 자발적으로 낸 세금과 인도 정부 원조, 국제 NGO(비정부기구) 단체 등의 후원으로 살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20렉 네팔 루피를 내놓는다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4월 27일. 인도 다람살라 맥그로드 건즈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망명 정부 총리(사진/티베트 망명정부)
티베트와 네팔은 천년 넘게 이웃 국가로서 많은 인적, 물적 교류가 있어 왔고 1950년대 중국 침략 후 약 2만명의 티베트인들이 네팔에서 망명인 신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2008년 부터 네팔 정부는 중국 정부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막대한 경제 원조를 받는 대신 네팔내에서 티베트인들의 반중국 활동에 대해 전면 금지했으며 국경 수비를 강화해 티베트에서 자유를 찾아 넘어오는 사람들을 막아 왔습니다.
그러나, 81년만에 일어난 대형 참사가 눈앞에서 벌어졌는데 미묘한 사안들이 문제될 수 없음입니다. 모든 문제는 제쳐두고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 합니다. 이번 티베트 망명정부의 결정은 그런 면에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티베트 망명정부는 27일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어 네팔, 티베트, 인도 등에서 숨진 분들을 추모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빌었습니다.
2015년 4월 27일.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 장관들과 직원들을 비롯해 망명 티베트인들이 모여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기도회를 이끈 분은 끼르티 린포체입니다. 참고로 달라이 라마는 정치 완전 은퇴 이후 망명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고 (사진/티베트 망명정부)
2015년 4월 27일. 대지진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문을 읽는 망명 티베트인들(사진/티베트 망명정부)
(참고글)
6개 부서를 두고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는 중국 침략 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임시로 세운 정부로서 정식 명칭은 '티베트 중앙 행정부'이며 2011년 정치, 종교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정치에서 완전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주민 직접 선거로 뽑힌 총리가 모든 정치 권한을 이어 받았으며 역사적으로 총리의 티베트 공식 명칭이 '까뢴티빠'(수석 장관)였으나 2012년 9월 20일 '씨쿙'(정치 지도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관련 글 링크
2015/04/28 - 네팔 대지진 참사, 부탄 수상 직접 방문 구호 기금 100만 달러 전달
2015/04/28 - 네팔 대지진 참사, 사망자 4천명 육박···외교부 '네팔 여행 자제'경보
2015/04/28 - 네팔 지진, 티베트에서도 25명 숨지고 117명 부상 (지진 당시 영상) < 출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