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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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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를 보다 정성준/ BK21 연구교수 [0호] 2008년 04월 14일 (월) 정성준 BK21 연구교수 2008년 3월 티벳의 수도 라사에는 독립시위가 일어나 진압과정에서 많은 티벳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티벳은 7세기 송첸감뽀왕에 의해 통일된 이후 근대에 들어 영국과 중국의 간섭을 동시에 받다가 1950년 중국의 무력점령에 의해 나라를 잃었다. 티벳의 종교적, 정치적 수장이었던 14대 달라이라마는 인도로 망명하여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비폭력독립운동을 전개해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중국은 티벳이 지닌 전략적 중요성과 방대한 지하자원 때문에 현실적으로 티벳을 포기하기 어렵다. 최근 달라이라마의 요구대로 티벳에 특수한 지위의 자치권을 주는 것도 다른 자치구와의 형평성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무력진압에 항의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 둔 참가국들 사이에 베이징올림픽의 보이콧 요구와 개막식 불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티벳 망명정부의 지지자들과 소수 티벳인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합법적인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어 달라이라마의 입장을 지지하는 일부 학계와 시민단체들의 잇단 성명서가 발표되고 있다. 티벳은 한국과 무관한 것 같지만 고려시대 원나라를 통해 최초 접촉한 이후 한국과 뗄 수 없는 역사적 인과가 존재한다. 중국은 국제사회에 티벳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티벳의 종교, 역사와 문화를 낱낱이 연구, 분석하고 있는데 이것이 서남공정이다. 한국과 티벳은 왕조, 혹은 역대 달라이라마의 책봉과 연호사용에 있어 중국의 지배를 받아온 점에서 비슷하다. 한국은 간도문제와 관련된 동북공정 뿐만 아니라, 티벳의 서남공정, 위구르와 관련된 서북공정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티벳사태는 중국 내부문제를 넘어 국제사회와 세계 종교계에 역사와 정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로 발전하고 있으며, 한국도 이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이 티벳문제와 관련하여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달라이라마의 방한문제이다. 달라이라마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종교계, 학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달라이 라마의 한국방문을 추진해왔으나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로 언제나 무산되었다. 외교부의 공식입장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탈북자 처리, 국군포로송환 등 양국 간 외교문제를 고려할 때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마 전 티벳사태를 해명하기 위해 중국이 서방과 일본 등 주변국의 언론과 외교 인사들을 티벳의 수도 라사로 초청했을 때, 한국은 제외되는 외교적 굴욕을 겪었다. 이처럼 한국이 티벳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부정적 영향력을 고착화시킬 위험이 있다. 학계의 입장에서 동북공정에 대비해 중국의 티벳지배의 논리가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역사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그 연구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 또한 한국불교가 세계의 무대에 서기 위해 티벳사태와 관련한 세계의 지성과 양심에 귀 기울이고 대화해야 한다. 티벳불교는 논리학에 기반을 둔 합리성으로 인해 서구사회 대중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불교를 계승한 티벳불교는 정확한 역경으로 인해 문헌적 가치가 높으며, 서구와 일본의 유수한 대학에서 전공을 개설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중국내 티벳사원의 종교활동이 억제된 상태에서 서구대학들의 티벳불교연구는 티벳 망명정부가 인도에 세운 사원과 대학,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티벳승원의 최고학위는 미국대학에서 박사학위로 인정받고 있다. 순수목적의 종교와 불교학 연구를 위해 티벳 망명정부와의 교류와 학제 간 연구가 개방되어 있는 서구와 일본대학의 태도를 한국의 불교학 관련대학들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문화와 종교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길은 소수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고 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국입장에서 중국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공존할 수밖에 없는 동반자이다. 한국은 외교문제와 분리해 종교적, 문화적 자주성을 확보해야 하며 중국에게 국가규모에 맞는 도덕성과 국제사회의 평화로운 공존방식이 무엇인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