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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친구들이 보내는 두 번째 편지 - 펌

타라
티베트의 친구들이 보내는 두 번째 편지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여주인공 신애는 이렇게 간절하게 외칩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오!” 1980년 5월, 광주.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세상과의 모든 연락이 단절된 속에서 광주는 탱크와 장갑차, 중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조용히 그러나 무참하게 진압되고 말았습니다. 그때의 광주는 정말 외로웠을 것입니다. 두려움 이전에, 외로웠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 몰라라 등을 돌리고,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소식을 전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상태에서, 외로움 속에서 공포와 대면해야 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때 이제 곧 자신들에게 닥칠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시민군들이 남긴 말이 바로, 저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것은 부탁이었습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가 되어 달라. 오늘 우리가 이렇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촛불시위를 열고, 시민 여러분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은, 광주가 우리에게 건넨 부탁에 빚지고 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때로는 스스로 목숨을 버려가며 투쟁하고, 때로는 고문에 살해당해가며 그 부탁을 지켜냈습니다. 2008년 3월, 광주와 같은 일이 티베트 땅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티베트의 영토였으나 지금은 중국의 땅이 된 곳곳에서, 티베트 사람들은 60여 년의 식민 통치에 맞서 일어나 결연히 싸우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탱크와 장갑차, 중무장한 군인들뿐입니다. 이번 달 들어서만 벌써 수백 명의 티베트 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60여 년의 식민 통치 동안 죽어간 120만명에 더해 또 그렇게 선량한 희생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그 어떤 대화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분열주의자, 폭력분자들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상황을 안정시키겠다고 합니다. 저들이 말하는 ‘상황 안정’이란 무력에 의한 학살과 그에 이은 공포 정치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안전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지만, 지금 티베트 인들은 목숨을 걸고, 압도적인 폭력 앞에 맞서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들도 광주의 시민군과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오.”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자 했던, 우리 티베트 인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왜 상관도 없는 일에 당신들이 나서는 것이냐, 묻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도 어려운데 무슨 티베트 문제냐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상관이 없습니까? 우리가 매일 먹고 입고 쓰는 것들 중에 얼마나 많은 중국제품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8월이면 베이징 올림픽이 열립니다. 선량한 사람들을 살해한 이들, ‘독립 혹은 자치’라는 정당한 요구를 폭력으로 탄압하는 나라의 물건을 태연히 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쪽에 버젓이 선량한 이들의 유혈이 낭자한데 ‘정치와 스포츠는 관련 없는 것이지’ 하며, 태연히 올림픽을 즐길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 편하게 중국제품들을 쓰고,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중국에 항의해야 합니다. “더는 사람을 죽이지 마라!” “티베트를 티베트 인들에게 돌려주어라!” 이제 중국 자신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서도 중국은 티베트 문제에 평화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 식민지 35년, 한국전쟁, 군부독재… 그 열악한 조건 속에서 우리가 이만큼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라는 유례없는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외국에서 우리를 지원하고 지지하고 도와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끼리만 잘해서, 우리가 잘나서만이 아니라, 그런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더해져서 비로소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가난한 제3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학교를 지어주고, 쓰나미 같은 대형재해에 긴급한 구조의 손길을 보태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티베트 사태처럼 부당한 일들에 대해서는 항의의 목소리를 더해주어야 합니다. 단지 내 눈앞의 ‘밥 벌어먹고 사는 일’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내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힘없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싸움 앞에서 ‘내 일은 아니니까…’ 방관만 하는 것은, 비겁합니다. 80년의 광주는 외로웠지만, 그 이후 광주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광주는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의 시대정신이 되어, 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광주를 기억하는 수만의 영혼들이 기꺼이 광주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지금, 라사를, 티베트를 그렇게 외롭게 놔두지 않으려는 게,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 티베트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티베트의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