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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잃은 티베트인의 설움,"어디로 갈꺼나"

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인도 뉴델리에 정착해 사는 6천여명의 티베트 난민들이 새삼 `나라잃은 설움'을 겪고 있다. 고향에서 떠나온 이후 50여년간 피땀으로 일궈온 자신들만의 집단 거주지에서 떠나라는 뉴델리 당국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 이들의 거주지는 뉴델리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속칭 `리틀 티베트'로 불리고 있다. 8살때 뉴델리로 건너와 부모와 함께 시장통과 기차역 등에서 `쿨리(짐꾼)' 생활을 하면서 갖은 고초 끝에 집을 장만했다는 아추(58.여)씨는 29일 "퇴거 명령을 받은 이후로는 잠을 한숨도 못자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창(집에서 만든 쌀맥주)'을 팔아가면서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1987년 처음으로 집을 지었던 아추는 2001년에는 딸 가족과 함께 살려고 3층으로 증축했는데 이제 그런 자신의 집을 버려야 하는 신세가 된 것. 아추는 "이 집은 너무도 힘들게 지었다"면서 "지금 잃어버리면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새집을 짓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숨 쉬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는 지난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자 `해방'의 이름으로 티베트인을 받아들였다. 달라이 라마 역시 1959년 봉기가 실패한 이후 다름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으며 현재 인도에 정착한 티베트인은 약 14만명으로 늘었다. 아추는 "우리가 자유를 얻을 때까지 이곳에 살수 있다고 약속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네루 총리 본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뉴델리의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는 `티베트 캠프'나 `창 타운', 수도원의 이름을 본뜬 `삼예-링' 등 `리틀 티베트' 외에도 다양한 이름이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뉴델리 책임자인 나크파 체링은 "리틀 티베트는 티베트인에게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이곳은 티베트인의 이동 경로이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의 방문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인도가 티베트인들에게 이곳에 정착하는 것까지는 허용했지만 토지에 대한 법적 권리까지 부여하지는 않았다는 점. 인도 당국은 도로확장 등을 이유로 지난달 9일 이들에게 퇴거명령을 내리면서 다른 이주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긴 했지만 새 집을 지을 건축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또 설령 새로운 이주지로 가더라도 관광객에게 전통 공예품 등을 팔면서 살아온 이들로서는 마땅한 생계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1959년 무일푼으로 뉴델리로 건너와 현재 옷가게를 하고 있는 페마 칸고(68)씨는 "아내의 장신구까지 팔아가며 뼈빠지게 일해 2층짜리 집을 지었다"면서 "이제 철거되면 모든게 끝장"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에 대한 철거금지 신청을 제출했으며 내달 10일 첫번째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