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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비구니 계단 설립 결단

법보신문
달라이라마 지시…내년 7월 ‘독일 비구니 계맥 심포지엄’서 결정 사상 첫 허용…‘중국불교 견제-세계 여성수행자 요청 수용’ 포석 기사등록일 [2006년 07월 24일 월요일] 티베트 불교계에도 비구니계가 도입될 전망이다. 지난 6월 30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샤카디타 대회에서 ‘비구니계율과 구족계 수계’를 발표한 함부르크대 티베트학 강사 잠파 쵸드론 스님은 “달라이라마가 티베트 비구니 계단 설립을 암묵적으로 허용했으며, 계단이 설립될 경우 지지의사를 선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잠파 스님은 “달라이라마가 티베트 비구니 제도를 연구하는 데 5만 프랑(CHF)의 기금을 지급하고, 내년 7월까지 여성출가자들에게 티베트 불교계에 비구니 제도 도입에 관한 연구를 결론지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달라이라마와 잠파 스님 사이에서 이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2005년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유럽내 티베트불교 대회에서였다. 이때 달라이라마는 스위스 프랑으로 5만 프랑의 기금을 지원하면서 정성어린(hearty)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또한 달라이라마는 “서양 출신 여성출가자들이 아시아 각국의 불교지도자들과 논의해서 티베트 불교 전통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비구니 계단을 설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서양 출신의 티베트 여성출가자들은 지난 3월 22일 다람살라에 모여 티베트 율사 회의를 개최하고 비구니계단을 설립하기 위한 사전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 티베트 여성출가자들은 2007년 7월 함부르크에서 대승권, 테라바다 등 다양한 불교전통의 대표자들을 초청해 ‘비구니 율장과 계맥에 관한 과학적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을 결정했다. 달라이라마가 티베트 불교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비구니계를 허용하게 된 것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견제와 대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이 본토 내 불교부흥에 대해 상당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대승불교권에서 중국의 종주권을 내세우기 시작한 배경에 티베트와 달라이라마에 대한 견제 목적이 내포돼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티베트불교에 대한 세계적인 지지와 점유권을 유지하기 위해 달라이라마가 택한 대응방법의 하나가 바로 티베트 비구니계 도입이라는 게 것이 잠파 스님의 설명이다. 현재 세계 여성불교계는 소수의 티베트 여성출가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수십년전부터 티베트에 비구니계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끊임없이 달라이라마에게 비구니계를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또한 이들은 티베트에서 비구니계를 받을 수 없어 한국이나 대만, 베트남의 비구니 승가에서 계를 받아왔다. 달라이라마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티베트에서 비구니계가 허용된 적이 없다는 역사적 사실을 들며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보류 입장을 견지해왔다. 티베트에서는 역사상 단 한번도 비구니 계단이 설립된 적이 없는데다 각 종파 원로들의 꾸준한 반대로 인해 지금까지 달라이라마가 직접 나서서 비구니 계단을 설립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달라이라는 서양 출신 티베트 출가자들로 하여금 계단 설립을 지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를 약속하는 간접적 방법을 취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티베트 정부 내 종교문화부로 하여금 지난 20년간 비구니 제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달라이라마는 지난 20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비구니계 문제에 대한 결론을 지으라고 종용한 상태이다. 이 결과는 2007년 7월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티베트 율장과 비구니 관련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스리랑카, 태국 등 세계 각국의 비구니 계율 관련 전문가들이 초청돼 비구니 율장 부분에 대한 다각적 접근과 티베트 전통과 위배되지 않는 비구니계 도입방법이 논의될 전망이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862호 [200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