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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함께 지낸 20년

금강불교
달라이라마와 함께 지낸 20년 지영사/청전 스님 지음/360면/13,500원 뉴스일자: 2006-06-29 법명 텐진 최꺕. 그는 1987년 8월 1일 달라이라마를 운명적으로 만나 20년 째 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국인 청전 스님이다. 달라이라마의 법명은 텐진 갸초. 달라이라마에게서 계를 받은 스님들은 모두 텐진 ○○으로 법명이 정해진다. 티베트 법명 최꺕은 “법을 지킨다, 법을 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청전 스님은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달라이라마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은 바로 그 20년 간의 생생한 기록이다. 달라이 라마와 지내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믿음과 존경이 깊어져가고 있다고 저자는 본문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로부터 '큰 자비심'을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1960년 어느 날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독립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게릴라들에게 녹음법문을 통해서, “나라를 위하여 고생하고 싸우는 것은 훌륭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은 법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불살생을 첫째의 덕목으로 가르쳤습니다. ….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중국 사람도 우리와 똑 같아서 불행을 원치 않습니다.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본문 21쪽)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자 부대는 해산되고 이후 다른 네 곳의 유격부대도 해체됐다. 적이고 원수인 중국인들에 대한 큰 자비심을 실천하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달라이 라마의 큰 자비심은 샨티데바의 《입보리행론》에나오는 “허공계가 다하고 단 한명의 중생이 남아 있는 한 저는 이 세상에 머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 자로 남겠습니다.”라는 게송으로 상징된다. 저자는 1년 중 몇 달은 오지인 라닥 지역에 가서 의료봉사활동을 한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척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라닥 사람들에게 저자는 명의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단순한 영양제인 삐콤을 만병통치약으로 받아들이는 그곳 사람들의 소박함 덕분일 뿐이라는 저자는 척박한 오지에서 오로지 불심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 잘못 알려진 티베트불교에 대해 스님은 일침을 가한다. 불교경전에서 마정수기는 과거불인 연등불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을 예언하는 일이다. 티베트에서는 으레 제자나 신도들에게 머리를 만져주는데 이것은 마정수기가 아닌 일상의 축복의식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티베트 스님을 이용하려는 한국 스님들에 의해 이것이 마정수기로 둔갑된다. 말귀도 못 알아듣는 어린 나이의 린포체가 한국에 초청되고, 거짓통역으로 신도들을 현혹하는 일이 벌어져 망명정부에까지 보고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관정(灌頂)의식, 만다라 판매 등도 티베트불교를 잘못 인식하게 하는 것들의 하나다. 히말라야 설산의 한 자락인 다람살라에서 스스로 끼니를 만들어 먹으며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20년 동안 깨달음을 이루려는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수행한 기록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걸어가는 ‘더할 수 없이 몸은 말랐으나 눈빛은 형형한 수행자'의 모습을 그려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빛을 발한다. 금강불교 기자 (ggbn@gg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