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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인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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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세계는 지금 인도로 간다 ▲ 이운용 영산대 교수·인도연구소장 부시 대통령이 최근 인도를 방문, 핵협정을 체결했다. 1998년 인도 핵실험 후 경제제재를 가한 지 8년 만이다. 핵확산금지조약 미가입국 인도에 핵기술과 연료를 제공하는 핵협정은 북한·이란과의 형평성 논란 및 미 의회의 반발 예상 속에 강행됐다. 미국이 새로 등장한 수퍼파워 중국 견제를 위해 세계전략의 파트너로 인도를 선택한 의미가 크다. 프랑스·일본·호주 등도 인도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왜 세계의 리더들이 인도로 몰리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21세기 지식산업의 무서운 전망 때문이다. 47년 독립 이후 폐쇄경제, 친소 정책의 인도는 실질성장이 45년간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결국 91년 1월 IMF 위기를 당한 후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마침 91년 2월 미국의 이라크 공격 시 군함과 항공기에 급유를 해주면서 중동, 아프리카로부터의 “미국의 괴뢰”라는 비난 속에 친미로 돌아선다. 개혁정책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외자유치로 산업기반 및 인프라 구축’, 둘째는 ‘SW(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이다. 첫 번째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원인은 90년대 중국의 급성장으로 인해 ‘저급품 저가 수출’에 의존하던 인도 제조업이 몰락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SW 인력 정책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다. ‘중동에 전통산업 에너지원 석유, 인도에 지식산업 에너지원 SW 인력’이라는 슬로건하에 IIT(인도 공과대학) 천재들을 앞세운 SW 인력은 초기 미국의 하도급 단계에서 97년경부터 미국으로 직접 나간다. 초기 월 500달러의 급여는 99년에는 1만달러, 고급분야는 1만5000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마드라스의 IIT 졸업예정자 대상 취업 행사장에서는 전원 취업은 물론 재학생에게도 장학금을 미끼로 입도선매하는 등 다국적 기업들 간에 인도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인도 SW 인력은 매년 20만명, BT(생명공학)분야는 박사급만 연 3000명이 배출된다. 이들은 미국·영국·싱가포르 등에 나가 지식산업 전문가로 일한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SW 인력의 39%가 인도인이다. 이들 지식인력이 인도로 송금한 급여액이 2005년에는 27조원에 달하였다. 인도 내에서는 외국기업들이 10~20배의 급여로 인력을 스카우트하자 인도 기업들도 3~5배씩 올려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월 200만명씩 늘어나는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로만 추정해도 연 25조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한다. 50조원 이상의 신규 소득이 매년 중하층민에게 쏟아지는 것이다. 인도는 소득의 대부분이 상위 1~2%에 귀속되는 카스트사회의 분배구조가 몇 천 년을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해외 급여 송금과 국내 급여 인상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분배 혁명’이 일어났고 이는 ‘소비 폭발’로 이어졌다. 하루 몇 백원으로 살던 하층민들의 쌀·밀가루·식용유·설탕 소비급증, 러닝·팬티 등의 소비증가, 해외에서 귀국한 고급 인력들의 유명 브랜드 제품과 외식, 레저 소비 급증…. 뉴델리 남쪽 신도시 구르가온에 늘어선 쇼핑몰에는 자가용 차가 넘쳐나는데 운전자의 상당수가 젊은 여자들이다. 몇 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변화다. 소비 폭발은 중국 쇼크로 무너지던 기업들을 기사회생시켰다. 생산·투자 급증 현상이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소비가 투자를 견인하는 성장이다. 이런 장밋빛 전망보다 중요한 게 있다. 21세기는 지식산업시대다. 그런데 이 인력이 미국 등의 경우 영어·수학이 뛰어난 인도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30년 후 지식인력의 50%가 인도계라면 21세기는 ‘인도혁명’의 세기가 아닌가.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인도로 가는 이유다. 우리? 인도인을 경쟁상대 아닌 파트너로 생각하고 이들을 활용할 능력을 키워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운용 영산대 교수·인도연구소장 입력 2006.03.07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