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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친구들이 드리는 편지

나무
며칠 전 티베트에 있는 친구와 전화 통화를 나눴습니다. 잡음 소리가 요란한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친구 목소리는 두려움과 불안의 기색이 뚜렷했습니다. 티베트 친구가 말했습니다. “여긴 오지마! 이런 땅엔 평생 발도 들이지마!” “나는 괜찮아. 걱정하지마.” 이 말을 끝으로 친구와 통화는 끝났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걱정 말라고 오히려 이쪽을 안심시켰지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싸에서 1백 여 명이 넘게 희생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걱정이 안 되겠습니까? 중국 당국은 무력 진압 사실을 부인하고, 사망자 숫자도 줄이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중국이나 티베트를 가 본 여행자들은 하나 같이 “중국은 하나다 China is on e!"이란 구호를 봤습니다. 중국은 신장 자치구, 티베트 같은 소수민족의 독립 요구에 늘 예민하게 반응해 여론을 막고, 작은 시위라도 강력한 무력 진압으로 대응해왔습니다. 그래서 독립이 아니라 자치권을 요구하는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도 거부한 채, 분열주의자라고 비난만 하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959년 인도로 망명한 이래 50년 동안 줄기차게 중국과 평화적인 대화와 타협을 주장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중국은 신장이나 티베트를 중국화시키기 위해 각종 세금혜택과 이주비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해 수많은 한족들을 이주시켰습니다. 그 결과 신장의 위구르인들과 티베트인들은 그들의 땅에서 정당한 권리를 잃고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소수민족이란 말은 다수인 중국의 입장에서 붙인 이름에 불과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땅에서는 주인입니다. 결코 머릿수를 따져 소수민족이 될 수는 없습니다. 중국이 티베트의 문화를 와해하기 위해 벌인 정책들은 매우 잔인한 것들이었습니다. 생명을 죽이지 않겠다는 불살생의 서원을 한 승려와 어린 학생들에게 쥐와 벌레를 죽여서 제출하도록 하거나, 강제로 승려들을 환속시켰습니다. 그리고 승려들을 쫓아내고 사원을 가축우리로 쓰게 했습니다. 티베트 문화의 중심인 사원에는 승려들을 감시하는 정치 경찰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불교 국가인 티베트의 정신을 무너뜨리려 사상교육과 탄압에 온힘을 쏟아온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티베트 독립이나 분리와 관련된 단어는 검색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티베트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억압해 온 결과, 그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오늘날과 같은 유혈사태로 발전한 것입니다. 오늘, 티베트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의 단결과 안정을 해치는 분열주의자들의 파괴 공작’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테러리스트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말이 옳다면, 일제에 맞서 싸웠던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등도 모두 테러리스트입니다. 아니, 일제 35년, 그 식민통치의 부당함을 느꼈던 모든 한국인들이 모두 테러리스트입니다. 오늘, 우리는 티베트 인들의 운명은, 그들 스스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국의 지배가 부당하다고 느끼고, 거기에 맞서는 티베트 인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은 자기가 스스로 책임지고 싶다고 말하는, 자기 운명의 주인일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티베트 인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까닭입니다. 중국, 올림픽 개최할 자격이 있는가? 중국은 이번 티베트 유혈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하고서 올 여름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할 것입니다. 올림픽을 통해 발전된 사회와 국력을 과시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싶겠지요. 그러나 진정 존경받는 국가가 되려면 사람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인권의식부터 길러야 할 것입니다. 티베트에 갇혀 고문당하고 있는 수많은 정치범과 양심수들이 아무 조건 없이 풀려나야 합니다. 올림픽의 상징이 무엇입니까? 인류의 평화와 화합 아닙니까? 독립국가였던 티베트를 침략해 인구의 1/3을 학살한 중국에게 과연 올림픽 개최의 자격이 있습니까? 올림픽이라는 화려한 축제 뒤에 피를 흘린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변변한 입장 한 번 표명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외교부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합니다. 지구상에서 달라이 라마가 가지 못하는 나라는 티베트와 대한민국, 둘 뿐이라는 이야기에 우리는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수천 킬로 떨어진 이곳에서 티베트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먼저, 잠시라도 마음을 모아 티베트 친구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껴봐 주십시오. 티베트인들이 하는 기도 가운데 하나를 소개합니다. 우연히 똑같은 것을 보고 웃거나, 똑같은 것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아니면 똑같은 순간에 똑같은 것을 보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게 하소서. 똑같은 뉴스를 듣고 함께 걱정하며 공감하는 우리가 되길, 그래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를 티베트 친구들도 바라고 있을 겁니다. 오늘 이렇게 우리가 작은 연대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티베트 친구들은 큰 위안을 얻을 것입니다. 티베트 친구들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티베트의 친구들(thinktibet.c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