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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열차 타고 온 문명바람

중앙일보
하늘마을 사람들 `충격` 땅값 올라 벼락부자까지 관련링크 티베트인이 내세를 동경하는 것은 하늘이 내려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손을 뻗으면 하늘이 만져질 것 같다. 현세에 초연한 티베트인의 마음은 이런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한 주민은 말했다. 지난달 29일 찾은 라싸(拉薩)의 다자오쓰(大昭寺), 일명 조캉 사원. 사시사철 관광객과 순례자들로 붐비는 곳이다. 순례자들은 하나같이 다리를 절었다.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며 먼 길을 왔기 때문이다. 부처를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불공이다. 옷차림은 거지나 다름없다. 그러나 눈만은 경건하게 빛났다. 한 70대 노부부는 세 시간 동안 오체투지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도 일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이 속세에 초월한 것 같던 티베트에 칭짱(靑藏)철도의 개통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라싸에서 만난 한족(漢族) 출신의 택시기사는 "땅값이 올라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들은 뭉칫돈을 갖고 다니고, 택시 요금을 깎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사찰인 저펑쓰(哲蚌寺). 드레펑 사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 모습은 조캉 사원과는 대조적이다. 불상에도, 벽에도 신자들이 낸 지폐가 꽂혀 있다. 한쪽에선 승려들이 둘러앉아 돈을 세고 있다. 절 구내에는 '촬영비 20위안(약 2400원)' '촬영하면 돈을 내야 함'이라고 적힌 푯말이 곳곳에 서 있다. 사찰 앞길에는 '통과비 2위안'라는 표지판도 있다. 통과하는 차량에도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택시기사들이 2위안을 더 받는 이유다. 라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양바징(羊八井) 부근. 칭짱열차가 지나는 철로 교각 아래로 티베트 여인이 소떼를 몰고 가고 있다. 라싸=김성룡 기자 라싸는 이미 베이징 못지않은 소비도시다. 휴대전화 매장에 진열돼 있는 제품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 라싸 중심가인 베이징중루(北京中路)에서 개장한 바이이차오스(百益超市). 6층 규모의 매장은 대도시의 수퍼마켓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각종 양주에다 고가의 포도주까지 갖췄다. 부다라궁(布達拉宮) 왼쪽에 자리 잡은 사진현상소. 이곳에는 베이징에서도 찾기 어려운 2기가짜리 디지털 카메라용 칩이 있었다. 칩의 용량이 다 차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은 한 사진작가는 "첨단의 라싸"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변화는 사실 철도 개통 전부터 일었다. 티베트를 찾는 관광객들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 개통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최근 1~2년 새 최고 600%나 급등한 부동산 시세가 이를 증명한다. 아직도 다수의 티베트인은 전통 속에 묻혀 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변화는 분명히 시작됐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유니폼이나 나이키 티셔츠를 입은 티베트 젊은이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철도와 더불어 21세기 세계화의 물결은 은둔의 티베트를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