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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달라이 라마와 동북공정

한국일보
[아침을 열며] 달라이 라마와 동북공정 [원문기사보기] 제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가쵸는 현재 인도의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수반이자 종교적 지도자이며, 제13대 달라이 라마가 환생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환생이라는 티베트불교의 신비를 벗겨낼 때 달라이 라마의 위대함은 더 잘 보인다. 그는 세 살 때부터 라마사원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고, 열 여섯에 달라이 라마로 취임했다. ● 중국 티베트 점령의 교훈 1958년 중국이 티베트를 무력점령하자 이듬해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다. 티베트에서는 많은 티베트인들이 중국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쳤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에게 중국에 대한 무력투쟁을 그만 둘 것을 호소했고 그 대신 전 세계를 상대로 자비와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렸다. 오늘날 달라이 라마는 자비와 평화의 메시지라는 놀라운 무기를 지닌, 중국 공산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인물이 되었다. 동시에 그는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무해주는 위대한 종교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1959년 이래 티베트 망명정부의 수반으로서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탄압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하여 누구보다도 큰 고통을 스스로 짊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티베트인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자비심을 발휘하고 있다. 초조해 하고 긴장하는 쪽은 오히려 중국 정부인 것 같다. 중국은 티베트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역사를 조작하고 한족의 이주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한다. 또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에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에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거부하는 나라는 소수에 불과하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그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다. 꽤 많은 한국인들이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듣기 위해 다람살라를 방문하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도 한국인을 위한 법회를 수 차례 열어주었다. 그 동안 여러 단체에서 달라이 라마를 우리나라에 초청하기 위해 노력했다. 달라이 라마도 한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만해평화상을 수상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그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중국의 티베트 강점과 탄압 그리고 티베트 역사 조작과 식민정책을 보면, 중국이 몇 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발해와 고구려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는 현 티베트 상황에서 암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 북한 정권의 붕괴와 같은 변화가 생겼을 때, 동북공정은 독도문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사태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 서글픈 자주 외교의 현실 현재 우리 정부는 자주 외교를 높이 외친다. 국론의 분열을 무릅쓰고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같은 정책을 추진한다. 그러한 정책의 정당성과 현실적 실익에 대한 판단은 많은 정보를 지닌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내려야 할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달라이 라마의 입국도 허가해주지 못하면서 자주를 말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달라이 라마는 그동안 63개국을 방문하여 자비와 평화의 법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평화를 강조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분인 달라이 라마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나라에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그리고 자주가 먼 나라의 말로 들린다. 이남호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입력시간 : 2006/09/14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