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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깨우는 티베트 아이들의 ‘엑소더스’

한겨레
[한겨레] 아깝다 이책 해발 4000m의 고지대, 하늘과 맞닿아있는 곳, 하늘 아래 첫 마을. 흑백 사진집에서 봤던 천장(天葬) 지내는 모습, 영혼을 하늘로 데려가기 위해 시체 주변에 늘어선 독수리 떼.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숙연함이 느껴지는 땅, 감히 범접하지 못할 곳. ‘티베트’ 하면 머릿속에 막연히 떠오르는 이미지였다. 그런데 그런 티베트에 사는 아이들이 히말라야를 넘는다니,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것도 목숨을 걸고. 작년 이맘때 더위와 싸워가며 만들었던 책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은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히말라야 설원을 넘는 티베트 아이들의 이야기다. 티베트는 1951년 중국의 침략을 당한 후 오랜 세월 독립을 위해 투쟁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중국 지배 아래 놓여있다. 중국의 정치적 압력은 말할 것도 없고 자국의 문화유산이 파괴되고 경제적으로도 궁핍하다. 인도 다람살라에는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데, 해마다 3000명이 넘는 티베트인들이 히말라야를 넘어 그곳으로 간다. 대부분이 중국의 정치적 압력을 피해 티베트를 떠난 승려들이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생활하기 위해 히말라야를 넘는 어린 아이들도 많이 있다. 다큐멘터리 작가인 저자 마리아 블루멘크론은 열 살 남짓한 일곱 명의 아이들 돌커, 페마, 돈둡, 치메, 락파, 탐딩, 롭장과 14일 동안 동행하며, 그들이 티베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히말라야를 넘는 험난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독일 ZDF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적이 있고, 저자는 이것을 다시 책으로 엮었다. 자매인 돌커와 치메는 비싼 학비 때문에, 페마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력을 피해, 가난한 집안의 셋째 아들인 탐딩은 두 자녀가 넘는 가정에 부가되는 높은 세금 때문에, 그리고 의사의 아들인 돈둡은 좀 더 나은 교육을 받기 위해 고향 티베트를 떠난다. 부모는 눈물을 훔치며, 아이가 무사히 히말라야를 넘어 달라이 라마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자식을 품에서 떼어낸다. ‘희망의 땅’ 다람살라에 닿을 수 있을지, 살아서 그곳에 도착한다고 해도 언제 다시 가족과 만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열 살 남짓한 아이들이 험준한 히말라야를 넘는 과정은 눈물겹다. 눈앞에는 해발 8000m의 거대한 봉우리가 거인처럼 솟아있고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되어 얼굴은 퉁퉁 얼어붙는다. 졸음을 몰아내고 한 발 한 발 힘겹게 걸으며 높은 산, 가파른 길과 싸운다.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의 모습은 티베트의 비극적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책을 진행하기 전에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다람살라의 아이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이 고향 티베트를 떠나 다람살라로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면, 그 다큐멘터리는 다람살라에 도착한 아이들의 삶을 그린 것이었다. 다람살라에 도착한 아이들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되고, 그곳에 가기만 하면 희망찬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아이들의 기대도 조금씩 허물어지게 된다.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이 출간된 지 이제 일 년이 된다. 지난 여름 한창 더위와 싸우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워가며, 아이들의 숨소리와 눈물이 고스란히 밴 DVD를 보면서, 이 책을 잘 만들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으면, 그래서 더불어 사는 우리 주변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보다 오히려 무거워지고 심란해져서일까? 생각보다 많이 판매되진 않았다. 이 책이 다시 한 번 더 독자들의 손에 들리길 희망해본다. 박연주/도서출판 넥서스 지식의숲 편집부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