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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다음을 준비하는 단계

월간 붓다
티벳 승왕 달라이 라마 법문 영속의 느낌은 환상이다. 무상이 생의 법칙이다. 우리는 마치 장난감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 같다. 이 무사태평한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우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본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눈을 감는다. 실상을 외면하면 사람과 사물들을 계속 붙들고 있을 수 있다는 듯이…. 죽음의 순간은 진실의 최종 순간이다. 그 어떤 자기 조작이나 타인들의 조작도 불가능하다. 거짓말은 속박이 될 뿐이다. 더 이상은 그 무엇도 이 무상한 현실을 숨기거나 가릴 수 없다. 그것은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붙잡는다. 죽음은 그저 하나의 과정이다. 그것은 어떤 상태에서 다른 어떤 상태로의 전환을 뜻한다. 이 전환이 이루어지는 동안 모든 것이 해체되고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어떤 상태에서 죽느냐가 우리의 환생조건들을 결정짓는다. 임종의 순간에 우리가 얼마나 고요하고 평화로울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생에 부여한 의미에 달려 있다. 회한을 느끼는 것은 생전에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말해 주는 것이다. 일생 동안 부정적 일을 많이 하면, 임종의 순간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게 된다. 무시무시한 환각들이 우리의 정신에 솟아오른다. 그것들은 인간으로서의 우리의 잠재된 가능성이 올바르게 활용되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그것들은 이 마지막 순간이 끝날 때까지 우리에게 잠시의 휴식도 주지 않는다. 기억은 생전에 우리가 어떤 일을 했는지,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 추억들이 우리를 절망과 당혹에 잠겨들게 하는 것이다. 죽음을 맞는 자와 그의 친지는 모두 죽음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죽음을 맞는 사람에게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두려움 없이 육체의 껍질을 벗을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에게 후회 없이 죽을 자유를 주는 것이다. 그에게 이 땅에서의 인연의 마지막 끈을 끊어버리게 해 주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사람들로서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죽는 이의 의식의 그 오묘한 차원들을 계속 붙들고 있겠다는 것이 아니요, 그가 이 지상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계속 머물도록 속박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우리 생의 어떤 상황들의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환생의 조건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차 우리가 무엇이 되느냐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내용출처 : 월간붓다 2006년 7월, 통권 2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