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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인기 확산 불구 종단-학계 ‘빗장’여전

법보신문

다람살라 찾는 스님·불자 급증
티베트 불교 이해부족‘걸림돌’로


<사진설명>지난 2월25일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에게 법을 구한 14명의 한국 비구니 스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마는 두 번에 걸쳐 세계를 정복했다. 한번은 피비린내 나는 무력의 힘이었지만, 또 한번은 기독교라는 종교의 힘이었다. 기독교는 로마 교황청을 중심으로 지금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티베트는 이런 로마의 역사와 괘를 같이하는 나라다. 한 때 당나라의 조공을 받을 만큼 강력한 제국을 건설했지만 지금 중국의 식민지로 전락해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종교적 수장인 달라이라마가 인도에서 망명정부를 세우면서 소위 라마교로 불리는 티베트 불교가 국경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로 무섭게 전파되고 있다. 비록 나라는 잃었지만 불교라는 자비의 힘으로 인류의 마음을 흔들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티베트 불교의 저력은 서구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미국 2000∼3000여 개, 독일 600여 개, 프랑스 500여 개, 이탈리아 170여 개 등 이미 수 천여 개에 이르는 티베트 불교센터가 각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달라이라마 초청 법회에 수만 명이 불자들이 운집해 정치적인 영향력을 세계에 확대하려는 중국을 오히려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의 이런 영향력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90년대 초 서점가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던 티베트 관련 도서들이 지난 2001년 달라이라마 방한 초청 움직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 현재 100여종이 넘는 책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직접적인 교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월 25일 한국의 비구니 스님 14명이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직접 친견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불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달라이라마의 대중법회가 다람살라 현지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에는 한국 선원장 스님들이 달라이라마를 만나 수행 교류를 갖기도 했다. 이런 교류의 결과로 최근에는 쵸펠, 청전, 정우, 현장, 진옥, 설오, 귀산 스님 등 한국불교와 티베트를 연결하는 전법사들이 등장하고, 다람살라 현지에서 7∼8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직접 티베트 불교를 공부하는 등 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종단 지도부와 학계 등 제도권은 티베트 불교에 대한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
티베트와의 공식 교류는 지난 1967년 달라이라마가 동국대에 티베트 대장경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37년이 지난 지금,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 등 제도권과 티베트 망명정부간의 공식적인 대화 창구는 물론 학술교류마저 전무하다. 특히 올해 추진됐던 롭상 중니 스님의 동국대 강좌가 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티베트 불교에 대한 제도권의 배타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배타성의 배경에는 밀교 전통에 입각한 티베트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마정수기’와 같이 상업적 목적으로 소개된 일부 티베트 불교 의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해외 포교를 중요한 종책 과제로 삼고 있는 조계종의 처지에서 불교의 세계화에 성공한 티베트 불교의 노하우를 교류를 통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

부산 광성사에서 티베트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쵸펠 스님은 “티베트 불교는 현교에 대한 기본 교육이 끝나야 비로소 스승을 정해 밀교를 전수받는데 한국 스님들이 이 점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화를 통한 진실한 교류가 정착돼야 하는데 달라이라마 방한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만 하려고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