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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철학 필수 상담전문가 양성

법보신문

인도 북부의 오지 다람살라 남걀사원에서 달라이라마의 대중 법회가 열릴라치면 세계 35개국의 불자 6000여명이 몰려든다. 티베트는 중국의 폭정에 시달리다 못해 국토를 강탈당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면(面) 단위 만한 면적의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워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달라이라마와 티베트의 불교는 중국령으로 흡수된 옛 티베트 영토를 차지하고 있을 때보다 더 넓은 세계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티베트의 불교를 전파하고 있다. 현재 티베트 불교는 세계 불교의 마루에 우뚝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베트 불교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달라이라마의 명성과 세계 최고의 현자다운 가르침이 가장 큰 동력이기는 하지만 티베트 불교가 잘 나가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선 티베트 불교 강원의 교육 체계가 그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티베트 학인들은 대개 15년 간 기본적인 명상 수행과 함께 ‘체니’(對論)를 통한 경전 공부에 진력한다. 체니는 경전에 관한 논쟁을 벌이면서 경전의 내용을 암기하고 또 그 내용에 관한 확신을 쌓아 가는 교육 방법이다. 오랜 기간 논쟁을 벌이면서 티베트 학인들은 시나브로 상담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교과목에는 영어가 필수적으로 포함돼 있어 학인들은 강원을 졸업한 후 서구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 곧바로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법사로 나설 수 있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보니 티베트 스님들은 영어로 티베트 불교에 관한 책을 집필해 보다 많은 세계인들에게 티베트 불교를 알릴 수 있는 것이다. 다람살라의 티베트 라이브러리에는 린포체급이 주무를 맡고 있는 영문 출판부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라이브러리에는 하루 30∼50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해 영어로 번역된 티베트 불교 서적을 읽는다.

티베트 학인들은 최근 들어 자연과학과 서양철학이란 과목도 정식으로 배우고 있다. 이런 교육 과정을 거쳐 학인들은 서양인들의 철학이나 그들의 사고 방식, 고민 등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법도 습득한다. 티베트 스님들은 티베트의 체계적인 교리에다 서양철학과 자연과학 등을 섭렵해 어느 지역에서건 그 지역의 지식인층에 바로 다가가 티베트 불교를 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람살라에는 달라이라마만 상주하는 것이 아니다.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밀교 수행법을 전승하는 린포체들이 곳곳의 도량에서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공부해 온 밀교 수행법을 개인의 근기에 맞게 가르친다. 자신이 잘 모르는 수행법에 대해 질문해 오거나 자신이 가르침을 전할 수 없을 땐 그 수행법을 잘 아는 스승에게 불자들을 안내한다. 다시 말해 티베트 불교의 또 하나의 강점은 린포체들이 제자들의 근기에 맞춰 수행법을 지도하는 차제법이 대단히 세분화돼 있다는 것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