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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거점들이 함락되고 있다

법보신문

네팔 정부, 달라이라마 사무소 폐쇄
시킴, 라닥 사찰…“까르마파 손떼라”


<사진설명>사무소 폐쇄에 저항하는 티베트인, 달라이라마 사무소 전경, 중국대사관, 추방당하는 티베트인들(시계방향)

지난 1월 28일 네팔 정부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티베트 달라이라마 사무소를 폐쇄했다.

네팔 비서관 챤디 프라사드 쉬레스타는 「카트만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십년간 불법적인 활동을 펼쳐온 달라이라마 사무소를 폐쇄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쉬레스타 비서관은 “우리는 중국의 정책이 올바르다고 믿는다. 네팔에서 중국에 반대하는 어떤 정치적인 활동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티베트 난민사무소는 달라이라마 망명정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난민의 복지를 위해 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티베트 달라이라마 사무소는 1959년 달라이라마의 망명 이후에 계속 유지됐으며, 지난 45년간 티베트인들의 탈출구로 활용돼왔다. 현재 네팔에는 20,000명의 티베트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명의 티베트인들이 네팔을 통해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달라이라마 사무실 폐쇄에 중국 정부의 압력이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네팔의 변명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하다.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이 사건에 대해 중국과 인접한 티베트의 거점들이 함락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입지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국과 인접한 국가들의 중국 눈치보기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네팔의 달라이라마 사무소가 폐쇄된 것은 직접적인 중국의 압력과 함께 인도나 미국보다는 중국과의 친선 교류를 확대하려는 네팔 국왕의 정치적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수년째 네팔 내에서 테러를 자행해온 마오이스트들을 중국의 힘을 빌어 처리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마오이스트들은 인도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달라이라마 사무소를 폐쇄한지 3일 뒤인 2월 1일 네팔의 갸넨드라 국왕은 정부를 해산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갸넨드라 국왕의 이번 조처는 정치인들을 배제하고 더 큰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달라이라마 사무소 폐쇄 또한 친중국 노선을 통해 정치권력의 확대를 꾀하는 갸넨드라 국왕의 의도대로 이루어진 것이라 분석된다.

2년 전에도 네팔정부가 13명의 티베트 난민들을 추방하자 인도 정부와 미국, 유럽연합, UN 등의 반대와 압력에 봉착했고, 결국 네팔은 이 정책을 번복할 수 밖에 없었다.

네팔 달라이라마 사무소 뿐만아니라 최근 몇 년간 중국과 국경을 인접한 달라이라마의 거점들이 연달아 함락되고 있다.

2003년 6월 인도와 중국은 시킴 지역을 인도 소유로 인정하는 대신 중국 내 티베트 지역이 중국의 영토임을 인정하는 조인을 했다. 이 협약으로 인해 중국과 인도를 잇는 실크로드가 재개통됐으며, 중국과 인도 무역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시킴 지역에 대한 티베트 망명정부의 권한은 이 협약을 계기로 대폭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인도 정부는 역사적으로 티베트 까규파의 수장인 까르마파의 관리를 받아온 시킴과 라닥 지역 사찰에 대한 운영권한이 현재 17대 까르마파에게 없다고 천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다람살라로 망명한 17대 까르마파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표명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도 내 티베트의 소유권을 부정함으로써 그 지역에 대한 티베트의 권한 자체를 포기하게 한다는 것이 티베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네팔 또한 티베트를 중국의 완전한 일부로 인정했다. 카트만두 포스트의 논설위원 프리탐 S 라나는 “중국은 네팔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네팔은 인권과 인간의 존엄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평화로운 난민들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은 비인도주의적 행위이며 외교적 압력 때문에 달라이라마의 사무소가 폐쇄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세계의 인권 단체들 또한 “네팔이 중국과 정치적·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티베트 난민들에게 가혹하게 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