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의 문은 신성한 부처의 극락세계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중생의 사바세계를 이어주는 경계이다. 그래서 법당의 문은 이승의 중생이 극락으로 건너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꽃창살 모습으로 장엄하였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대원사 티벳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중국 꽃창살들은 부산의 하련여사가 기증해준 유물들이다. 자신이 10년간 여행하면서 수집한 네팔과 티벳의 민속탈 100여점과 함께 중국 명‧청대 꽃창살문과 목공예품 200여점을 더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증해 주셨다.
꽃창살 조각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문짝이라기보다 화려하고 정교한 목공예 작품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통나무 원목을 자르고 건조시켜 2중 3중의 투각기법으로 늘어진 노송을 표현하고 사슴을 조각하고 가지가지 길상동물 아름다운 꽃문양과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석채로 채색하고 금박으로 화려함을 더했지만 세월과 함께 금박과 채색은 일부 벗겨지고 목질이 드러나면서 더욱 고아한 운치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