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6년전 우리 나라 불교계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를 탈출할 때 함께 갖고 나 온 국보급 티베트 대장경 한 질(秩)이 인도에서 배편을 이용해 한국에 도착하게 됩니다.

 

달라이 라마가 선물한 티베트 대장경은 세계에 4질 밖에 없던 것으로 하버드대학교에 한 질, 인도에 두 질, 일본엔 일부가 있었던 것으로 당시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 대장경은 가로 62cm 세로 16cm의 닥나무지(저지)에 앞뒤로 새긴 경전으로 경전의 전체 무게가 285kg에 달했습니다.

 

달라이 라마께서 귀한 티베트 대장경을 우리 나라에 전하게 된 배경은 1966년 5월, 달라이 라마 특사가 티베트 불교 유적지를 파악하기 위해 공주 마곡사를 방문하게 되고 동국대학교에서 특사편에 고려대장경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 형식이라고 하지만 목숨을 걸고 탈출하며 갖고 나 온 국보급 대장경을 선뜻 우리에게 선물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아니였으리 생각합니다.

 

1967년 6월 14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우리나라 영사관에 달라이 라마께서 참석해 기증식을 갖었고 배편을 이용해 9월 25일 한국 땅에 도착했습니다.

 

경향, 동아일보 등은 우리 나라 불교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며 크게 반겼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첫 한국 방한 추진】

 

당시 언론들에 따르면 이 시기에 달라이 라마의 첫 한국 방한이 추진되었습니다. 앞서 달라이 라마의 첫 해외 방문국이 일본이라고 전해드렸습니다만 대장경이 도착하자 동국대학교 총장은 티베트 대장경 봉안식에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기 위해 급히 일본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달라이 라마의 일정과 맞지 않았던 듯 한국 방문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때 총장은 달라이 라마가 한국인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갖고 돌아오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총장은 11일 달라이 라마 특사 2명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당초 6일에 예정되었던 봉안식을 거행하게 됩니다.

 

6월 17일자 동아일보에 소개된 메세지를 통해 가까운 장래에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뜻은 이후 여러 사정과 중국 정부의 반대로 인해 많은 분들이 달라이 라마 한국 방문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루지 못했고  46년이 지난 지금 그 염원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달라이라마 한국민에 멧세지"

 

가까운 장래에

방한을 희망

 

일본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는 가까운 장래에 한국도 방문하고 싶은 희망을 표명했다. 다라이 라마는 본 14일 본보에 특별메세지를 보내어 한국민과 특히 한국 불교도에게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는데 대신한 인사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나는 한국의 동아일보를 통해 한국민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한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워왔을 뿐 아니라 또 한국과 서장 두나라가 과거에 종교적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몇가지 실례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번에 서장의 국보인 대장경백협을 유수한 불교연구기관인 동국대학교에 기증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 그 식전에 참석시키려고 개인사절 두 사람을 보냈던 것입니다.

 

나는 지금 불교가 번성하고 있는 국가들을 순방할 계획인바 가까운 장래에 한국에도 찾아가 불교학자 및 관계자 들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민이 불타의 가르침에 따라 영원한 번영과 행운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빌며 한국민에 뜨거운 축복을 드리는 인사를 맺습니다."

 

                                                       <10월9일 동경에서 달라이 라마 드림>

 

[달라이 라마 해외 첫 방문국, 일본]

 

중국 침략 후 1959년 인도로 망명한 후 달라이 라마께선 1967년 9월 25일 일본 불교 단체의 초청을 받아 망명 이후 처음 외국을 방문합니다.

 

일본은 1900년 가와구치 에카이 스님이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를 처음 찾은 이후 펴낸 책들을 통해 일본내에 티베트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승려, 여행가, 군인 등 1950년대까지 약 10명의 일본인들이 각기 다른 목적으로 티베트를 방문합니다.

 

 

 

미국 군인신문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Stars and Stripes)가 9월 28일자로 전한 소식에서 달라이 라마께서 일본 도쿄 우에노에 위치한 마츠자카야 백화점에서 열린 '티베트의 보물'이란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와 공동으로 개최된 전시회엔 백화점에서 10월 5일까지 개최된 전시회에는 약 250점의 티베트 불교 예술품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달라이 라마께선 10월 10일까지 머물며 도쿄, 오사카, 니쿄 등을 방문했고 자신의 자서전에서 당시 티베트어로 말하는 일본인들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당시 달라이 라마 나이는 31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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