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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힘

하얀연꽃

 

 

  • 녹차의 힘

  • 정지천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내과 과장
    E-mail : kyjjc1931@naver.com
    1985년에 동국대학교 한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부속한방병원에서 ..

 

 
추사가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 다섯째는 녹차의 힘입니다. 추사는 특히 차를 좋아했는데, 차의 명인인 초의선사와 함께 차나무를 심고 참선도 했을 정도이니 얼마나 차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지요. 실제로 추사는 제주도에서 설사병을 차로 고치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 차 덕에 수명을 연장하게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추사는 호가 무척 많은데, 추사, 완당 외에 다로(茶老), 고정실주인(古鼎室主人), 승설도인(勝雪道人) 등 차와 관련한 호도 있습니다.

30년 동안 초의선사가 만들어 보내준 차를 마신 추사

추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스님을 보고 싶지도 않고 또한 스님의 편지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차의 인연만은 끊어버리지도 못하고 쉽사리 부수어버리지도 못해 또 이렇게 차를 보내달라고 조르게 되오. (중략) 두 해 동안 쌓인 빚을 모두 챙겨 보내되 더 이상 지체하거나 어김이 없도록 하는 게 좋을 거요.”

두 사람 사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편지를 읽는다면, 추사를 상당히 무례한 인물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은 우애가 있는 사이였으니, 이런 편지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던 우애의 표시였던 것이죠.

추사는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이 조금 괴팍해서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진정으로 마음을 터놓고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이는 오직 초의선사 뿐이었다고 합니다. 초의선사는 해남 대흥사(大興寺) 일지암(一枝庵)에서 직접 차를 만들어 보내주었는데, 30년 동안이나 공짜로 차를 보내준 고마움에 답하여 추사가 초의선사에게 써 준 글씨가 ‘명선(茗禪·차를 마시며 선정에 들다)’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명선' 글씨 사진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명선' 글씨 사진
초의선사가 추사에게 도움 받은 것은?

추사는 젊어서 중국에 갔을 때 옹방강, 완원과의 교유를 통해 차에 대한 높은 안목을 얻었다고 합니다. 완원의 서재인 쌍비관(雙碑館)에서 승설차를 맛본 후 차에 매료되어 승설도인(勝雪道人)이라는 호를 스스로 지었다고 하지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추사는 차에 대한 식견이 축적되어 있었기에 후일 초의선사가 제다법(製茶法)을 완성하는데 있어 조언을 해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초의선사는 추사와의 교유를 통해 청나라 문물에 대한 안목을 확장할 수 있었고 신학문인 고증학이나 실학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북학파 경화사족(京華士族)들과 교유를 하게 됨으로써 실질적인 차의 애호층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이죠.

추사가 즐겨 마셨던 녹차는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

녹차는 서늘한 성질이 있어서 열을 내려주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풀어 줍니다. 특히 열병을 앓거나 더위를 먹어 입이 마른 경우에 좋습니다. 녹차는 신경 안정 효능이 뛰어나 정신을 집중시키고 사고력을 증강시켜 주며 졸음을 방지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또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큰데, 풍과 열로 인해 머리가 아프거나 혹은 눈이 붉어지고 침침해지는 것을 낫게 합니다. 녹차는 정신이 맑지 못하거나 잠이 너무 잘 오고 잠이 많은 경우에도 좋으므로 수험생이나 머리를 많이 쓰는 정신노동자에 어울리는 차이죠. 추사는 분명히 녹차의 깊은 맛을 즐겼겠지만, 한양에서 제주로 쫓겨 내려와 있던 울분으로 인해 열이 나고 답답했던 몸 상태에 녹차가 딱 들어맞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녹차는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②편 계속 읽기>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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