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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보!
잘 가! 자꾸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만 그냥 가.
아마 가끔 무자개 빛같은 밝은 빛이 보일테니 그 빛을 따라 가. <티벳사자의 서>에 나오는 구절을 생각해 내고 그대로 그 빛을 따라 가.
아마도, 그곳에는 그 어떤 육체적 아픔도 없을 것이니, 그곳에서 편히 쉬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나도, 당신과 나의 분신인 아들 내외가 잘 살도록 조금 더 살펴준 다음 곧 따라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그래서 다시 내손 꼭 잡고 이번 생에 못가본 대천세계를 두루 놀러 다니자.
알았지?
2015. 2.8 끝내 아내를 지켜주지 못한 못난 남편이 삼가 영전에 올립니다.
2015. 1.28일 제주 중앙병원 4호 영안실 영전사진
2015. 2. 8일 49제 초제 제상 -수리재 마루
2014.1월 20일경. 제주시 한라병원 중환자실에 간호원 몰래 가지고 들어간 수선화 화분를 보고 좋아하던 아내 얼굴이 선합니다.
아마도 아내는 한 송이 수선화로 다시 피어날 것입니다.
멀리 제주도까지 문상와주셔서 아내의 명복을 빌어주신 분들과 또한 멀리서 물심양면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신 분들께, 우선 이렇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홍천강 수리재 다정 김규현 합장
"이별없는 좋은 세상에서 두분이 다시 만나시기를 기원합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