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달라이 라마 인사에 답례하는 오바마 대통령(사진/AP)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가 첫 공식 대면을 갖었습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를 "좋은 벗"이라고 부르며 환영했습니다. 오바마는 달라이 라마를 '성하'(聖下, His Hoiiness)라고 칭하면서 연민의 실천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좋은 벗 달라이 라마에게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조찬기도회에서는 중국 정부의 반발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이 직접적으로 악수를 나누지는 않았으며 달라이 라마가 두 손을 합장하며 인사한 뒤 손가락으로 평화의 표시를 하자 오바마 대통령도 두 손으로 모으며 답례했습니다.
2014년 2월 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는 오바마 대통령(사진/AP)
반면 중국 정부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 가능성을 두고 2일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과 민족 감정에 관련된 것으로, 그 어떤 국가나 정부도 시짱(西藏) 문제를 핑계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며 "중국은 미국이 시짱문제에 관한 약속을 준수하고 양국이 '대국'(大局)에서 출발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0년 취임이후 달라이 라마와 비공식 면담을 세차례 갖었으나 공식 석상에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방문을 마친 달라이 라마는 2월 7일부터~12일까지 스위스와 덴마크를 방문해 불교 가르침과 강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달라이 라마(왼쪽)가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 고문 발레리 재럿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