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중국 눈치보느라 달라이 라마 안 만난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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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해 “중국 때문에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교황은 19일(현지시간) 스리랑카·필리핀 순방을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일부 언론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고 내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았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달라이 라마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를 방문했지만, 교황은 달라이 라마를 포함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 중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황이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한 ‘정치적 고려’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교황은 중국을 염려한 것이 아니라 국제회의 참석차 로마에 온 고위인사들을 교황이 만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국가수반이나 고위 인사들이 국제회의 때문에 로마에 올 때 그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의전이다”라며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 회의 때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달라이 라마는 꽤 오래 전에 면담을 요청했으며 날짜도 잡혔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아니었다. 우리는 접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 우리는 정중하게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가 중국을 방문하거나, 바티칸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중국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올해 말 우간다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것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