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터널>

 

죽어감의 바르도의 해체 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완전한 성취”라고 일컬어지는 어둠의 체험이 “마치 칠흑 같은 어둠이 텅 빈 하늘을 덮어씌우듯” 싹틀 때다.

 

이 지점에서 바르도 가르침은 축복과 환희의 순간에 대해 말한다.

 

임사 체험의 주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무서운 속도로” 움직여 검은 공간을 통해

“무중력 상태에서 총체적이고 평화롭고 놀라운 암흑”을, 그리고 “길고 어두운 터널”을 내려오는 기분이다.

어떤 여인이 케네스 링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곳은 진공 상태처럼 아무것도 없고 지극히 화평하다. 얼마나 쾌적한지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다.

그곳은 온전한 암흑으로 아무런 감각도 없고 어두운 터널처럼 아무 느낌도 없었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여인이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것은 황급히 돌진하는 어마어마한 소리, 무시무시한 소리다. 그 소리를 적합하게 묘사할 단어를 찾기가 어렵다. 그것을 연상시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표현은 회오리바람, 거의 나를 잡아당기듯이 어마어마하게 내뿜는 바람이다. 그리고나는 넓은 지역의 특정한 지점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마고트 그레이는 어떤 여성의 이런 증언을 들었다.

나는 외계의 공간 같은 곳에 있었다. 그곳은 절대적으로 깜깜한 곳이고 나는 터널의 끝에 있는 출구 같은 곳을 향해 끌려가는 듯 느껴졌다. 나는 저 끝에 있는 빛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알 수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내가 놓인 위치와 움직임을 추측했다. 나는 수직으로 세워져서 출구를 향해 끌어당겨지고 있었다.  꿈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꿈은 그런 식으로 꿔지지 않는다. 그게 꿈이었다고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빛>

죽음의 순간에는 근원적 광명 또는 밝은 빛이 온갖 광채를 뿜으면서 떠오른다.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오, 고귀한 집안에 태어난 아무개여!......그대의 리그파는 광명과 공(空)과 더불어 한순간도 분리됨 없이 거룩하게 팽창된 빛의 상태에 머문다. 삶도 죽음도 넘어선 그것은 사실상 붓다의 변하지 않는 빛이다.”

어린이의 임사 체험을 집중 연구한 멜빈 모스(Melvin Morse)는 이렇게 말한다.

 

“임사 체험을 한 거의 모든 어린이(그리고 어른 경험자의 4분의 1)의 체험 과정에 빛이 등장한다.

그들이 육신에서 벗어난 후 또는 터널 쪽으로 여행한 후,

임사 체험의 마지막 단계에 빛이 나타난다고 그들 모두는 증언한다.”

마고트 그레이는 빛으로의 근접을 가장 뛰어나게 묘사한 증언 가운데 하나를 제시했다.

 
"그러고 나서 점차적으로 저 멀리, 측정하기 어려울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이 흰 빛을 볼 수 있을 때쯤

터널의 끝에 도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하늘을 올려다보고서 저만큼 떨어져 있는 별 하나를 보는 데에나 비교할 수 있다. 그

러나 터널을 통해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빛은 터널 끝을 가득 채운다.  이 빛에 집중하게 된다.  왜냐하면 손을 뻗으면

닿을 것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점차 그 빛을 향해 비상한 속도로 나아감에 따라, 그 빛은 갈수록 커진다. 모든 과정에 겨우 일 분 정도 소요되는 듯하다. 이처럼

지극히 밝은 빛으로 근접할수록 갑작스런 터널의 끝이란 느낌은 없고 빛속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이제, 터널은 뒤에 있고 앞에

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파랗고 하얀 빛이 있다. 너무나 밝아서 단숨에 눈이 멀어버릴 것 같지만, 결코 눈을 해치지는 않는다."

많은 임사 체험자들은 빛 자체를 이렇게 묘사한다.

"그것은 빛이라기보다는 완전한 어둠의 부재였다…… 아마도 사물에 그림자를 만드는 커다란 빛으로 생각될지 모르겠다. 이 빛은

실제적으로 어둠의 부재였다. 만약 빛이 완벽하게 감싸고 있지 않다면 그림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으므로,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

는 없다. 그러나 이 빛은 절대적으로 완벽해서 그것을 결코 볼 수 없다. 자신이 빛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케네스 링에게 말했다.

 

“그것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그것은 희미한 램프 비슷했다. 하지만 램프에서 나오는 빛과 같은 종류의 빛은 아니었다. 그것이 무

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누군가가 태양에 휘장을 두른 듯했다. 그것은 나를 지극히 평온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잘 되어 갔다.”

어떤 여성이 마고트 그레이에게 말했다.

 

“그 빛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밝다. 그것을 묘사할 적합한 단어가 없다. 그때 나는 매우 행복했다. 왜 그런지 설

명하기란 불가능했다. 그것은 매우 청명하고 기묘한 느낌이었다. 빛이 그토록 밝다면 아마 눈이 멀어버리겠지만, 그 빛은 조금도

눈부시지 않다.”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빛을 보고 또한 어떻게 곧장 빛 속으로 들어갔는지 자세히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닌 느낌을 이렇게 밝힌다.

 

“전혀 빛과 분리된 기분이 아니었다. 내가 바로 빛이었고 빛과 하나였다.”

이틀에 걸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던 어떤 여성은 마고트 그레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의 정수만이 느껴졌다. 시간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공간은 축복으로 충만했다. 나는 밝은 빛으로 목욕했고 무지개의 기운

에 몰입했다. 모든 것이 융합되었다. 소리는 조화롭고, 무어라 이름할 수 없는 (나는 그것을 음악이라 부른다) 새로운 질서였다.”

빛에 들어가는 이 지점에 도달했던 다른 남자는 그 체험을 이렇게 묘사한다.

 

"다음의 사건들은 동시에 일어난 듯하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묘사하기 위해 나는 시간 간격을 두고 하나씩 말하겠다. 어떤 존재,

에너지의 일종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이라기보다 의사 소통이 가능한 지성체라는 느낌이다. 또한 그것은 시야 전체를 채울 만큼

크고, 지적인 통찰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빨아들이고 전 존재를 에워싸는 듯하다.

빛은 직접 의사 소통을 하는데, 한순간의 염동(念動) 작용으로 언어에 상관 없이 생각의 파도가 즉시 읽혀진다. 의심스러운 메세

지는 수용하기가 불가능한 것 같다. 내가 받은 첫번째 메시지는 이러한 것이었다. “안심하라, 모든 게 아름답고 만사형통이다. 두

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곧 지극히 편안한 상태에 놓였다. 의사들이 “다 괜찮아요.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것

은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면, 이런 말은 관례적으로 하는 말일 뿐이니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여태껏 알았던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순수한 사랑이다. 모든 느낌, 모든 감정이

완벽하다. 따뜻함을 느끼지만 그것은 온도와 아무 관련이 없다. 그곳의 모든 것은 절대적으로 생생하고 뚜렷하다. 빛이 전하는 것

은 진실되고 순수한 사랑의 느낌이다. 생전 처음 겪는 느낌이다. 그것은 당신 부인의 사랑, 당신 아이들의 사랑, 또는 성적인 사랑

과는 비할 수조차 없다. 이 모두를 합한다 할지라도, 당신이 이 빛으로부터 얻는 느낌과 비교할 수는 없다."

열네 살에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한 소년은 이렇게 회상한다.

"빛의 근원에 도달하자, 나는 그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내가 보고서 느낀 감정을 인간의 언어로 묘사할 수는 없다. 그것은 고요,

사랑, 에너지, 그리고 아름다움이 무한하게 펼쳐진 거대한 세계였다. 이것과 비교하면 인간의 삶은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하지

만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좀더 나은 삶을 위한 방편으로써 죽음을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삶의 중요성도 말했다. 그것은 모든 존

재의 실존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모든 것,  아름다움의 모든 것, 의미의 모든 것이었다.  그것은 영원히 한곳에 있는 우주의 모든

에너지였다."

멜빈 모스는 어린이의 임사 체험에 대해 감동적인 필치로 저술했는데,

어린이들은 단순한 수사법으로 이렇게 말한다.

 

“놀라운 비밀을 말씀드릴께요.  나는 천국의 계단을 올라갔어요.  나는 바로 그 빛에 도달하고 싶었어요.  내 몸을 잊고 모든 것을 잊고서, 그

빛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원했어요. 모든 좋은 게 다 들어 있는 아름다운 빛이 있었어요. 내가 병원에서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을때

눈을 뜨고 모든 곳에서 빛의 파편을 보았어요. 세상의 모든 것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볼 수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