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다람살라. 한국의 사직동. 그리고 두 공간을 이어주는 땅, 티베트. 지금 티베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한 달간의 티베트 소식을 단신으로 전합니다.

최근 중국이 티베트인 가정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을 지시했지만 주민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당국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티베트자치구인 쓰촨, 칭하이성의 관리들이 주민들에게 집과 사원등에 오성홍기를 게양하라고 요구하자 주민들은 중국 국기를 달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 현에서는 주민들이 배포된 오성홍기를 강에 버렸으며 이를 조사하던 공안이 주민들을 향해 발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정부에 반항하는 티베트인에게만 국기 게양을 요구했으나, 현재 중국 당국은 전 가정에 국기를 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현지 시각으로 11일 오후, 중국 국기 게양을 거부하고 있는 티베트자치구 중 한

곳 인 칭하이성 반마현에서 스무 살 ‘체링 갤’ 승려가 중국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하는 일이 발생

했습니다. 중국 경찰이 불을 끈 뒤 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며 이후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분신 시위는 지난 9월말 쓰촨(四川)성에서 티베트인이 분신해 사망한 이후 한 달

여 만에 발생한 것이다. 체링 갤 승려의 분신까지, 2009년 이후 중국 내 티베트인 분신자 수는

12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분신한 체링 갤 승려의 모습.

- 오성홍기(좌)와 13대 달라이라마 때 정해진 티베트 국기(우)

지난해 5월 영국 캐머런 총리와 달라이 라마와 면담한 이후 양국 외교관계는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캐머런 총리의 방중 계획이 취소되고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가 보류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하면서 티베트가 중국 일부분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양국관계는 국면을 맞이했고, 캐머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중국과 영국의 협력수준이 한 단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압박에 티베트의 독립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편 스페인 법원은 장쩌민 전 주석과 4명의 중국 고위 공무원이 티베트에서 대량학살을 저질렀기에 이들을 심문해야 한다는 스페인의 티베트 인권단체 주장을 받아들여 체포영장을 발부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스페인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가 내정 간섭인데다, 티베트 인권단체의 주장은 완전 날조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스페인 법원이 자국과 무관한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선 건 이른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도 대량학살 같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재판할 수 있다는 원칙,

 '보편적 정의원칙'*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 스페인 법원의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해명했습니다.